야생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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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시선 300번 이후 새로운 판형과 한결 세련된 디자인으로 처음 펴내는 창비시선 301번, 나희덕 시집. 나희덕 시인이 <사라진 손바닥>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시집으로, 한층 원숙해진 솜씨로 단정한 서정의 세계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히 스스로를 갱신하며 다른 존재, 새로운 생성의 시간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래 가만히 바라보며, 그 바라보는 대상과의 거리에서 오는 긴장으로부터 생에 대한 단단한 반성과 성찰을 이끌어내었던 시인의 밝은 감각이 이번 시집에서는 바깥을, 혹은 안을 향해 더 깊어지고 넓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시인은 낯섦을 찬찬히 바라보는 대신 대상에 스스로를 열어주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또한 시인은 이전 시집에서 연꽃이 사라진 빈 연못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추슬러 재생의 시간을 도모하였던 데서(‘사라진 손바닥’ 표제작) 이제는 그 마른 연못을 낯선 누군가가 파헤치고 불붙이는 것에 선선히 몸을 맡기며 외려 그것을 자신의 마음속에 남아 있던 잔해를 발견하고 태우고 비워내는 계기로 삼는다.

‘분홍신을 신고’ 음악에 몸을 맡긴 시인은 이제 시간을 벗어나 어디로든 갈 수 있다고 노래한다. 그 노랫소리가, 시종 뒤엉킨 듯하면서도 자연스럽고, 결연하면서도 편안하다. 시집 전체의 목소리가 그렇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스스로를 한없이 풀어내면서도 결코 긴장과 균형의 감각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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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s

창비시선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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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09-05-12 (초판출간 2009년)

Format

Pages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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