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차가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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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캐스팅'(인체를 직접 석고로 떠서 작품을 만드는 것) 기법으로 작품을 만드는 조각가 장운형 이야기와 우연한 기회에 그를 알게된 ‘나’의 이야기가 매듭처럼 꽉 짜여진 소설. 장운형 이야기에 등장하는 두 여주인공의 삶이 라이프캐스팅 작품과 어우러지며 기묘하고 낯선 느낌을 자아낸다.

<그대의 차가운 손>은 액자소설이다. 안쪽 이야기는 장운형이 어떻게 두 여주인공을 만나게 되는지, 그들의 삶의 비밀과 슬픔은 무엇인지를 벗겨내는 데 온전히 할애된다. 바깥쪽 이야기는 앞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나’와 장운형의 이야기를 추적한다. 이러한 형식을 통해 작가는 이야기 안과 밖의 인물을 기름종이로 베껴내듯 촘촘히 복사하고 있다.

‘나’는 장운형과는 얼굴만 아는 사이다. 전시회장과 거리미술전, 연극 공연에서 우연히 그의 작품을 보고, 라이프캐스팅 작업을 하는 이유를 물어본 것이 전부. 그러나 그가 실종되자 그의 누이는 ‘나’에게 장운형의 스케치북을 건네며 그가 사라진 이유를 말해달라고 부탁한다.

그 스케치북에는 너무 일찍부터 삶을 관찰해 버린, 그리하여 진실이란 거짓의 또다른 가면임을 알게 된 장운형의 일기가 쓰여 있다. 언젠가 왜 라이프캐스팅을 하냐고 물었던 ‘나’는 이 일기장에서 그 이유를 어림짐작하게 된다. 2년 후 ‘나’는 장운형의 유고전에 초대되었다가 장운형일 것 같은 사람을 발견하고 그 뒤를 좇지만 이내 놓치고 만다.

나뭇잎 태우는 냄새처럼 처연한 분위기의 안쪽 이야기와 사라진 조각가의 일기를 읽으며 장운형의 비밀을 캐는 바깥 이야기가 추리소설 같은 긴장감을 던져준다. 장운형이 실종된다는 설정은 이야기에 신비감을 불어 넣으며 삶의 진실과 거짓을 또 한번 의심하게 한다. 꼭 4년 만에 펴낸 한강의 두번째 장편소설이다. – 최성혜 (200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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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3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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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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