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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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출간 15주년 기념 백일홍 에디션, 열림원, 박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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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초판 책소개

소설가 박완서가 <두부> 이후 5년 만에 발표한 신작 산문집. 수록된 글 대부분은 작가가 70세를 넘어서 쓴 것들이다. 작은 정원을 일구며 날마다 새롭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발견해가며 삶의 참모습을 성찰하는 노작가의 깊은 시선이 묵직한 울림을 자아낸다.

구리시 아차산 자락에 살고 있는 박완서의 즐거움은, 꽃과 나무에게 말을 거는 일이다. 작가는 그루터기만 남겨두고 싹둑 베어버렸으나 죽지 않고 새싹을 토해낸 목련나무에 대고 ‘나를 용서해줘서 고맙고, 이 엄동설한에 찬란한 봄을 꿈꾸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말을 건다. 일년초 씨를 뿌릴 때는 ‘한숨 자면서 땅기운 듬뿍 받고 깨어날 때 다시 만나자고 말을 건다. 일년초가 비를 맞아 쓰러져 있으면 ‘바로 서 있으라고 야단’도 친다.

스스로 원경으로 물러서는 박완서의 마음밭은, 바로 그러한 수다와 속삭임으로 일구어낸 꽃들과 나무들 천지다. “내 나이에 6자가 들어 있을 때까지만 해도 촌철살인의 언어를 꿈꿨지만 요즈음 들어 나도 모르게 어질고 따뜻하고 위안이 되는 글을 소망하게 되었다.” 박완서의 경건한 고백처럼, <호미>는 작가 주변의 자연과 사람들을 끄러미 바라보며 건져올린 경탄과 기쁨이자 애정과 감사다.

1970년에 등단한 이래, 수많은 작품들을 발표하며 한국문학을 풍성하게 일궈온 작가 박완서는 나직한 목소리로 지나온 생을 반추한다. 지난 70년 세월 동안 자신의 몸을 스쳐간 애증과 애환, 허방과 나락, 행운과 기적의 장면들이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4년 개정판 책소개

만인이 그리워하는 작가 박완서가 2011년 향년 80세로 삶을 마무리하기까지 마지막 13년을 보냈던 ‘아치울 노란집’에서의 삶과 지혜를 담은 스테디셀러 산문집이다. 초판이 출간된 지 7년이 지난 2014년의 시점에서 새롭게 개정판으로 나온 <호미>는 그의 맏딸 호원숙이 어머니가 일구던 노란집 마당 정원을 직접 일구며 틈틈이 그려낸 40여 컷의 식물 일러스트를 수록하고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1년이 지나 봄을 맞이하였을 때 ‘어머니의 부재를 어쩌지 못해 그리움으로 그렸던 작은 그림들’인 이 식물화는 전문 화가의 화필과 차별화된 자연스러운 힘과 진솔함을 그 자체로 드러내고 있다. 어머니의 호미가 일군 글밭에 꽃을 심은 것이다.

몸을 낮춰 땅을 마주하고 호미로 꽃밭을 일구며 체득한 자연의 질서와 그 안에 깃든 깊은 성찰, 더불어 세상에 대해 더없이 너그러웠던, 앞서 세상을 살다 갔거나 여전히 우인(友人)으로 존재하는 어른들의 삶이 묵직한 울림이 되어 독자들의 마음을 적시는 산문집이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도 모르게 어질고 따뜻하고 위안이 되는 글을 쓰기를 소망하게 되었다는 작가의 온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가는 복잡한 서울을 피해 아치울로 이사한 후, ‘농사’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작은 행복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노란집의 정원에 1백 종류가 넘는 꽃과 나무, 풀들을 심고 가꾸며 항시 호미를 끼고 땅을 일구어 무언가를 심고 거두는 핏줄의 자랑스러운 내력을 숨기지 않는다. 또한 누구보다도 꼿꼿한 삶을 사셨던 그의 시어머니와 측은지심과 수오지심을 사람의 근본으로 삼고 진보적인 사고로 양력설을 쇠도록 했던 그의 할아버지가 가르친 훈계와 뜻을 잊지 않고 글로 풀어냈다.


2022년 개정판 책소개

박완서 소설가가 가장 사랑하는 꽃 백일홍이 피는 초여름, 박완서 산문집 『호미』 출간 15주년을 기념하는 백일홍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2007년 초판 출간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았고, 2011년 선생이 돌아가신 후 맏딸 호원숙 작가가 박완서의 정원에서 어머니를 추억하며 그린 그림을 실은 개정판이 2014년에 출간되며 다시 한번 독자들에게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올해 백일홍 에디션으로 출간된 3판은 다시 박완서 소설가의 글만 담아 초판의 느낌을 되살렸다. 작가의 소박하고 따뜻한 ‘아치울 노란집’ 정원처럼 표지는 화사한 꽃과 같이, 본문은 싱그러운 풀과 같이 꾸몄다. 어느새 성큼 다가선 초여름 밤, 박완서의 선물 같은 문장들을 다시 만날 시간이다.

1부 ‘꽃과 나무에게 말 걸기’는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 아치울로 이사한 작가가 자신만의 작고 특별한 정원을 일구며 발견한 일상을 빛내는 작은 행복들을, 2부 ‘그리운 침묵’은 작가가 살아오면서 겪은 크고 작은 고난 속 바래지 않은 휴머니즘과 다음날을 향한 따뜻한 희망을, 3부 ‘그가 나를 바라보았네’는 종교적 깨달음과 삶을 지탱하는 소중한 순간들에 대한 감사를, 4부 ‘딸에게 보내는 편지’는 호원숙 작가에게 가진 신뢰와 애정, 그리고 더없이 너그러운 우인(友人)으로 살다가신 어른들의 삶에 관해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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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07-01-29

Format

Pages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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