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호철 소설. 통신사 기자 신분을 빌려 판문점에서 열린 회담을 취재하러 간 진수가 거기서 북한의 여기자와 만나 나누는 대화가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다. 20대의 젊은 남녀 사이에 있을 수 있는 미묘한 분위기가 언뜻 비치는 가운데 진행되는 그 대화에서 진수는 사람이란 어떤 ‘효율의 데이터’로만 간주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며, 사람마다 지니고 있는 내면의 부피와 깊이는 한이 없다는 요지의 말을 건넨다.
이러한 진수의 생각은 혁명의 대의명분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그것이 인간의 욕망을 억지로 조율하거나 조절해서는 안 된다는 작가 자신의 생각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진수의 생각은 별로 위험하지도 않고 오히려 상식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이 소설이 발표된 1960년대에는 남북한의 젊은이들이 만나 사적인 차원에서 분단과 정치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설정은 민감한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다분했다.
Additional information
Languag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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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Series |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26 |
Author | |
Translator | |
Publisher | |
Publication Date | 2013-06-15 |
Format | |
Pages | 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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