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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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텍스트를 통해 현대산업사회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욕망 구조를 명쾌하게 분석한 책. 흔히 문학사회학, 소설사회학이라고 통칭되는 문학비평계에서는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 골드만의 <소설사회학을 위하여>와 함께 필독서로 꼽히는 논저이다.

르네 지라르의 문학이론은 한마디로 ‘삼각형의 이론’이라 할 수 있다. 르네 지라르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스탕달의 <적과 흑>,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등을 토대로 이 이론을 체계화했다.

가령, <돈키호테>의 경우는 돈키호테가 ‘주체’, 아마디스는 ‘중개자’, 이상적인 방랑의 기사가 ‘대상’이 되는 삼각형 구도를 취한다. 돈키호테는 아마디스를 모방함으로써 이상적인 기사도에 도달하고자 한다. 지라르는 이것을(중개자를 통해 대상에 가까이 가는 것) ‘욕망의 간접화 현상’이라 불렀다. 그 전형적인 모델로는 기독교의 구원을 꼽았다. 기독교인을 주체라 하면, 예수는 중개자, 구원은 주체가 욕망하는 대상이 된다. ‘삼각형 이론’은 이 예시를 통해 소설뿐만 아니라 모든 대상으로 보편화된다.

이 구도는 다른 한편, 경쟁의 사회학을 그려 보인다. 즉, 시장경제체제 하에서 개인의 욕망은 자연발생적이지 않다는 것, 그보다는 중개자의 의해 암시된 욕망(사용가치보다는 교환가치를 추구하게 됨)을 따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경우는 광고.

이 논지를 문학작품에 적용하면서 지라르는 한 가지 경향을 발견하게 된다. 현대적인 작품일수록 그 욕망의 구도가 복합적이면서도 다층화됨을 목격한 것이다.

“(…) 욕망된 대상의 변모는 스탕탈에게서보다 프루스트에게서 더욱 극심하고, 질투와 선망은 더욱 빈번하며 더욱 강렬해진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모든 인물의 경우 사랑이 질투에, 즉 경쟁자의 존재에 완전히 종속되어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욕망의 발생에서 중개자가 행하는 특권적인 역할이 전보다 더욱 명백해진 것이다” (책에서 인용)

지라르의 소설론은 ‘삼각형 이론’이 결말보다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니까 책의 결말에 해당하는 주체의 전향은 상대적으로 덜 논의된 셈이다. 그 점에서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은 지라르 소설론을 이론상으로, 또 앞 뒤 문맥상으로 정교하게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위대한 소설의 결말은 구원을 마지막 목표로 삼는 ‘종교적 결말’과 같다”는 지라르의 말은 여러 문학자들에게 반론과 재검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책의 1차 독자는 문학연구자나 대학원생이 되겠지만, 소설을 통해 세계를 분석하고자 하는 사회과학적 성향의 독자라 해도 독해에 무리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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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그레이트북스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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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01-12-30

Original Work

Format

Pages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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