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대오견성은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한국경제신문」 ‘산중한담(山中閑談)’에 연재되었던 노스님들의 대담을 엮었다. 토굴생활을 하시는 성수 스님에서부터 외국인 납자들을 지도하는 대봉 스님, 동국역경원 부원장을 지낸 석주 스님에 이르기까지 총 33분의 오도견성(悟道見性)을 풀고 있다.
검버섯이 피고 겹겹이 주름진 얼굴이지만 언행은 젊은 시절 치열한 구도승의 모습 그대로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어떻게 승풍을 진작시키고, 세상에 법문을 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몸소 실천하신다는 점, 그리고 대중각성의 방법이 저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서화동 기자는 일반인들이 쉽게 만날 수 없는 큰스님을 찾아가 법문을 청했다. 이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으므로 남과 나, 자연과 나를 분별하지 말라는 가르침이나 참선에는 방도가 없으니 오직 정진수행해야한다는 말씀은 사실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하지만 아무나 깨달음을 이루는 것이 아니기에 자성(自性)을 깨친 스님들의 말씀은 진흙에서 피어난 연꽃과 같다. 깨달음을 이루지 못하면 죽겠다는 각오로 참선에 임했다는 스님도 한 둘이 아니다. 화두를 탈 때는 오로지 용맹정진할 뿐이라는 데는 종파 구분없이 만장일치다.
조계종 11대 종정인 법전 스님은 “해제나 결제는 날짜나 모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의심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자성을 깨쳐 확철대오(廓撤大悟)할 때 비로소 해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봉암사의 서암스님은 “지계파계(持戒破戒 계를 지키는 사람이 계를 파한다)’, ‘불원파계이백년생(不願破戒而百年生 계를 파하고 백년을 사느니) 일일지계이사(一日持戒而死 하루를 살아도 계를 지키겠다)’는 말씀으로 계행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법문 중에 전해주는 행자시절 이야기는 단물처럼 귀에 쏙쏙 들어온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스님들의 밤참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은사 스님과 공안을 하다가 크게 혼난 이야기,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 인가를 받는 과정이 스님들의 개성을 잘 말해준다.
대담에 응한 스님들의 얼굴은 올칼라 사진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일생을 부처님 공양에 힘써온 종교인의 얼굴은 이처럼 편안하고 맑다. 스님들은 모두 두 번씩 포즈를 취해 주셨다.
Additional information
Language | |
---|---|
ISBN | |
Author | |
Publisher | |
Publication Date | 2002-05-18 |
Format | |
Pages | 349 |
Photography |
Reviews
There are no reviews yet.